서브이미지

NEWS

아름다운내과 홈페이지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홈으로_ 건강정보_ 건강칼럼

건강정보


건강칼럼

제목

많이 먹으면 '간'도 살찐다···"지방간, 비만 관리가 핵심" [질병 도미노]

image

비만은 방치하면 체내 대사적 불균형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하나의 만성질환으로 봐야 한다. 특히 지방간은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이 간에도 축적되어 발생한다.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는 "지방간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만큼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중증간질환이 되어서야 질환의 동반유무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기에 위험인자가 있으면 미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비만으로 인해 도미노처럼 발병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 그 중에서도 지방간에 대해 김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만 등 대사이상 관련 영향이 원인"
간은 지방을 중성지방 형태로 저장하는데, 간세포 내 지방이 5% 이상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 지방간으로 진단된다. 지방간은 원인에 따라 알코올 지방간과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으로 구분한다. 알코올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가 원인인 반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당뇨병, 비만,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영석 교수는 "비만은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라면서 "특히 내장지방의 증가는 간으로 유입되는 유리지방산을 증가시켜 지방간 발생에 기여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이 있으면 음주 여부를 먼저 확인하지만 비만·당뇨가 동반된 경우 지방간의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김 교수는 "비만 인구 증가와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고려할 때, 음주가 단독으로 지방간을 일으키는 경우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더 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김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음주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고, 심혈관·대사 위험이 중요한 예후 인자로 작용하면서, 최근에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성 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이라는 새로운 병명으로 개정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무증상으로 방치되기 쉬운 지방간···"간 섬유화·간경변·간암 주의"
지방간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과 관련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의 경우, 다른 대사 질환을 검사하다가 함께 진단되는 사례가 흔하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 없이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에 지방 침착이 계속되고 간염, 간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증이나 간세포 암종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비만이나 음주가 동반된 경우 합병증 위험이 더욱 커진다.

김영석 교수는 "지방간은 그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나뉘며, 염증이 동반되는 경우 단순 지방간과 지방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라며 "특히 지방간염 환자에서는 간섬유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8년 동안 21~26%가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암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750~1,000만의 인구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앓고 있으며, 비만율 증가와 함께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의 심각성도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간세포 암종의 세 번째 원인으로 보고되며, 연간 9%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간경변증 없이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방간을 단순한 지방 축적으로 여겨 방치해서는 안 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 필수"
지방간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 ct, mri 등 영상검사가 있으며, 혈청 검사와 간조직 검사를 통해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지방간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과도한 음주, 지속적인 간 효소 수치 상승, 당뇨병, 비만 등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발생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선별검사를 시행하며, 간 초음파 검사가 일차적인 선별 영상검사로 사용된다"라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를 위해서는 체중 감량, 지중해식 식이와 같은 균형 잡힌 식단, 운동 등의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 치료가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김영석 교수는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는 5% 이상의 체중 감량이 진행되어야 간에 축적된 지방량이 감소한다. 또한 7~10% 이상 체중이 감소되면, 간의 염증 및 섬유화가 개선되므로 체중 감량은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정 칼로리 섭취량에 대해 "남성은 하루 1,500~1,800kcal, 여성은 1,200~1,500kcal를 섭취해 하루 500kcal 이상 에너지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성별에 따른 칼로리 섭취는 연령과 활동량에 따른 조정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은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김 교수는 "1주일에 0.5~1kg 이하로 감량하는 것이 좋고,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적정량 섭취하여 근 손실을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운동 역시 필수적이다. 간 내 지방 감소를 위해서는 주 3회 이상, 최소 30분 이상의 중등도 강도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모두 간의 지방 감소에 효과적으로 개인에게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현재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항산화제, 지질강하제가 대표적인 치료 약물로 사용되고 있으며,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2024년 3월에는 갑상선호르몬 수용체 베타 선별 작용제인 레스메티로임(resmetirom)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알코올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처음 승인을 받으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방간을 포함한 대사질환,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비만 관리는 지방간 예방과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한 체중 감량과 근 손실 방지가 필수적이며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